日 불매운동 확산에 ‘토종기업’ 표정관리

등록 2019.07.22 17:45:41 수정 2019.07.22 17:45:57

유니클로 대체제 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 탑텐'
쿠팡, 다이소, 코카콜라 등 '일본 기업' 오해 적극 해명
일본 상품 대체제 알려주는 노노재팬까지 등장

 

[FETV=김윤섭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전방위 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국 마케팅을 펼친 업체들은 반사이익 효과를 얻고 있는 반면 일부 기업들은 일본 기업으로 오해를 받으며 '불똥'을 맞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로 대표되는 일본SPA 브랜드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는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인 스파오, 탑텐 등이 대체제로 꼽히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에 해당 브랜드들은 최근 '애국 마케팅'을 강화하며 불매 운동으로 찾아온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올해 2월 '대한민국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기획 제작해 완판한 데 이어 광복절을 앞두고 '탑텐 리멤버 프로젝트 네 번째'를 기획했다.

 

이 제품은 이달 5일 출시돼 현재까지 1만장이 판매됐다. 이는 기존 프로젝트 제품보다 2배 정도 빠른 판매 속도로, 판매율은 현재까지 75%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봇 태권브이와 협업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하기로 했다.

 

최근 공식 자료를 통해 73년 토종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BYC는 유니클로 에어리즘 대체 브랜드로 꼽히며 증가율을 보였다. BYC에 따르면 7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디드라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BYC쇼핑몰이 220%, 직영점은 45% 증가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도 최근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13-17일 동안 아이파크용산점은 36% 신장했고 가로수점이 23%, 코엑스점은 21% 성장했다. 매장 당 거래건수 역시 20~40% 올랐다.

 

 

 

자주는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무지)의 대체재로 거론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무인양품은 지난 2004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설립한 합작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불매운동 시작되면서 약간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쿠팡, 다이소, 코카콜라 등은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일본 불매 리스트에 오르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17일 직접 입장문을 내고 "우리나라에서 설립,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쿠팡이 해외투자를 유치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 네티즌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자본을 유치한 쿠팡을 ‘일본 기업’이라고 지목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다이소와 코카콜라도 일본 불매 목록에 오르자 선을 그었다.

 

다이소의 대주주는 한국 기업인 아성HMP다. 2대 주주가 일본 대창산업(지분율 34.21%)이지만 대주주인 아성HMP(지분율50%)는 한국기업이다. 다이소 측은 수익에 따른 배당금이 지급될 뿐, 일본 다이소와는 별개인 한국기업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 5일 코카콜라는 자사의 브랜드 토레타, 조지아가 불매 목록에 포함되자 발 빠르게 해명에 나섰다.

 

한국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와 제품의 상품권을 본사가 소유하고 있다"면서 "조지아커피와 토레타도 본사가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상품의 대체재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노노재팬’이 등장하면서 불매운동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노노재품은 일본브랜드,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며 그 동안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 정보까지 제공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불매 운동이 큰 가시적인 매출 상승을 가져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자국 브랜드들까지 홍보효과를 얻고 있는 만큼 ‘반짝’이 아닌 근본적인 소비 변화의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의사를 밝힌 국민들은 66%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일본은 이번 불매운동을 예전과 비교하며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번 불매운동은 아래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만큼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무고판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들중 일본식 이름을 가진 기업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치와 도루코 같은 기업들은 국내기업이지만 사명 때문에 오해를 빚고 있는 사례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