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기아차, 수소·전기차로 글로벌 미래시장 공략 ‘가속페달’

등록 2019.06.17 12:20:18 수정 2019.06.17 12:32:32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앞세워 미래형 자동차시장 진출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수소위원회 참석 통해 입지 다져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로 '게임체인저' 노린다

[FETV=김윤섭 기자]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다시 한번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09년 현지 승용차 사업부를 철수한 지 10년 만이다.

 

14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3일부터 일본을 찾아, 현지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로, 현대차 등 수입차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는 90% 이상의 차량이 자국 브랜드인 수준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사의 신 성장동력인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전기자동차(EV)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고객들이 환경을 최우선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트렌드를 감안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 재진출을 위해 2017년 발족한 태스크포스(TF)와 자사의 일본법인인 현대모터재팬 등과 이번에 현지 상황 등을 점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현재 FCEV, EV 시장 파악과 충전 인프라, 정부 규제와 지원책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FCEV 넥쏘(를 선보이며 재진출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은 15,16일 열리는 ▲G20 환경에너지 장관회의,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등에 참석해 재진출을 저울질 했다. 현대차는 이들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 수소차 넥쏘를 전시했으며 일본 정부도 최근 넥쏘에 대한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라면서도 현지 재진출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현대차는 2000년 아반떼, 싼타페 등을 통해 일본에 진출했지만, 10년간 1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현지 사업을 접었다.

 

 

▲ 일본 시장 발판으로 미래차 ‘게임 체인저’ 노린다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전기차를 앞세운 일본 진출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개발 선점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대폭 강화한다.

 

구글, 테슬라, 우버 출신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는 물론, 다양한 업체를 발굴해 협력을 모색한다. 특히 우선적으로 수소연료전기차에 기술을 접목할 계획인 만큼 수소차 선두 업체의 지위 유지는 물론, 자율주행 기술 선두 그룹 대열에 합류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현대·기아자동차는 사업파트너사인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투자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무결점의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가 전략 투자하는 오로라는 2017년 미국에서 설립,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총괄한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은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상호 협력관계를 맺은 건 지난 2018년 1월이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상호 협력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와 오로라는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해 왔다. 수소차는 대용량 전지를 적용해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장거리 주행 등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량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현대차는 앞으로 넥쏘 이외에도 다양한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로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인지와 판단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한다. 오로라 드라이버는 자율주행 차량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는 고성능 라이다·레이더·카메라는 물론, 최적의 안전 운행 경로를 도출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모듈이 탑재된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오로라 외에도 다양한 협력 파트너를 추가로 모색해 세계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이미 자율주행차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과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가 정의선표 ‘개방형 혁신’을 선언한 만큼 자율주행 기술 선점을 통해 ‘게임 체인저’로의 점프를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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