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화웨이 피하라“...삼성·LG, 미·중 무역전쟁 '불똥' 경계령

등록 2019.06.17 12:25:49 수정 2019.06.17 12:28:18

화웨이, 미국 무역 보복에 국내 기업 압박
화웨이, 주요 사업 철회 잇따라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 기회 노려

 

[FETV=박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대표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보복에 맞서 국내 기업에 대한 무리한 요구가 자행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4~5일 한국의 삼성,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을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의 거래금지 조치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s)를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웨이는 12일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에도 라이선스 이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230개 이상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이용료 부담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던 중국 화웨이는 최근 변화를 모색했다. 화웨이는 최근 노트북 신제품 출시를 포기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영향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트북에 이어 향후 화웨이의 주력인 스마트폰에도 생산 차질 문제가 생기면 화웨이는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IT 기업들이 받는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의 주력 사업은 통신기기 부문이지만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 소비자 부문 사업이 급부상하며 지난해 화웨이 사업 분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특히 화웨이는 PC 사업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애플과 HP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업 내 주요 사업들을 잇따라 철회하는 분위기다. 앞서 화웨이는 작년 미국, 일본에 이어 화웨이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던 유럽에서도 5G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미국을 선두로 최대 고객인 일본과 유럽 등에서 화웨이에 대한  배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미국의 손을 들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히며 화웨이와 지속적인 거래 의지를 보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화웨이의 낮아진 점유율을 틈타 장악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인터넷모바일(IM)부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오는 19일부터 회의를 열 계획이다.

 

관련 전문가에 의하면 이번 회의는 국내외 위기 요인에 대한 대응 전략을 다룰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 따른 실적 가소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의 급성장으로 인해 전체적 매출 감소를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로선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대외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전략 회의에 돌입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상황 강조에 각 사업부와 글로벌 법인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화웨이와 지난 5G 공식 상용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LG전자는 미중무역전쟁에 휘말리며 화웨이와 체결한 5G 상용화를 철회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LG전자는 미국의 공세에 굽히지 않고 화웨이와의 사업 협약을 이어나갔다.

 

한편 화웨이는 현재까지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서류를 보내 국가안보 위협을 근거로 미국 이통사들과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화웨이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특정 업체를 막는 것은 미국의 통신망 안보 보호에 별다른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망 사업자에 억지로 장비를 교체하게 하는 것이 안정성과 보안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원 기자 semi1283@f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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