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진짜 실력' 시험대 오른 70년대생 오너 '딸들'

등록 2019.05.31 17:29:23 수정 2019.05.31 17:29:54

[FETV=정해균 기자]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국내 재계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70년대생 오너 '딸들'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 자리에 오르거나 승진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특유의 젊은 리더십과 여성으로서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 1분기(1∼3월)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4%)을 보였다. 오너 딸들의 '진짜 실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위기를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40)은 올해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사장은 한솔케미칼의 인수·합병(M&A)과 비주력 사업 매각 작업을 주도하며 기업가치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 테이팩스 인수와 유가증권시장 상장, 한솔씨앤피(한솔CNP)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증손녀인 조 사장은 범(凡)삼성가 4세 가운데 첫 등기임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미국 웰즐리대(미디어학)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미국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와 글로벌 의류업체인 빅토리아시크릿 연구원 등을 거쳐 2014년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했고, 이듬해 이사가 됐다.


◇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의 장녀인 우연아씨(42)는 대한해운 부사장과 에스엠생명과학(옛 동양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뉴욕주립대를 졸업했으며, 2011년 SM그룹 계열사인 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하다 2013년 대한해운으로 옮겼다. 현재 경영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2014년에는 동양생명과학 대표이사도 맡았다.

 

 

 


◇ 박이라 세정 사장

 

지난 1일 승진한 박이라 세정 사장(40)은 세정 사장과 세정과미래, 세정씨씨알(CCR)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셋째 딸이다. 박 사장은 세정을 '젊은 기업'으로 바꾸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5년 세정에 입사해 비서실과 브랜드전략실장 등을 거쳐 웰메이드사업본부, 마케팅홍보실, 구매생산조직 담당임원을 맡았다.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세정과미래에서 2006년 총괄이사를 맡았고, 2007년 대표이사로 취임 했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40대 오너 딸들 중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9)은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다. 이 사장은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리틀 이건희’로 불린다. 그는 대원외고 불어학과와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1995년 삼성복지재단(기획지원팀)에 입사한 이후 2001년 호텔신라 부장을 맡았다.


이후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0년 사장에 올라 호텔신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 사장은 2017년 포브스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93위(2017년 11월), 포춘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비미국지역 여성 기업인)’ 50인중 40위(2017년 9월)에 선정됐다.

 

 

이 밖에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사장(47)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임세령 대상 전무(42),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45), 성래은 영원무역 전무(41), 최현수 깨끗한나라 전무(40), 최지현 삼진제약 상무(44), 신일제약 홍재현 대표(48), 삼아제약 허미애 대표(49), 씨트리 김미정 대표(46) 등도 눈에 뛴다.

 

한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6) 처럼 경영에서 물러나 사회공헌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오너 딸들도 있다.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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