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네모', 화면 장착한 AI스피커 실용성 낙제점?

등록 2019.04.18 13:12:01 수정 2019.04.18 14:03:27

SKT,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 ‘누구 네모’ 출시
화면으로 가전 제어 못해…영상통화 등 주요기능은 ‘아직’

 

[FETV=김수민 기자] 홈IoT 시장에서 AI스피커가 떠오르면서 제조업체들이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스피커의 사용성 확대를 위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추세.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IT업체도 이 시장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가 선보인 제품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야 하는 이유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스플레이 탑재형 AI스피커 ‘누구 네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가는 19만9000원이다.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장유성 SK텔레콤 AI.모빌리티 사업단장은 누구 컨퍼런스에서 “AI스피커의 초기 의도는 보이스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이지만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고민중"이라며 "디스플레이의 크기 등을 고려해, 어설픈 제품은 내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 단장의 말대로 AI스피커의 초기 의도는 보이스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간 AI스피커는 디스플레이가 없어, 손으로 조작이 필요한 세밀한 부분에서 답답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업계에선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사용성을 높이고자 했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손쉽게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출시한 ‘누구 네모’에서는 아직까지 화면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없다. 기존 ‘누구’ 스피커 등에서 제공했던 음성 제어는 가능하다. 하반기에 화면으로도 제어가 가능하겠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누구 네모는 초기엔 키즈콘텐츠를 탑재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어린이 콘텐츠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하며, 지각능력과 순발력 등 어린이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IPTV업계에서 키즈 특화 콘텐츠를 쏟아내는 가운데, 굳이 7인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청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TV는 아니더라도 스마트폰·태블릿으로도 가능하다. 이날 현장에서도 어린이들의 전자제품 과몰입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하는 가운데, 굳이 작은 화면에서 키즈콘텐츠를 특화한 것은 다소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어린이 시력 문제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은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까이 올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를 한다. 다만 어린이의 과몰입 방지를 위해 일정시간 이상 시청하면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의 기능은 따로 없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영상통화 기능도 빠졌다. 내년 초께 관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기존 누구 스피커와 앱을 통해 이용 가능했던 무료음성통화 기능도 빠졌다. 8월께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키즈콘텐츠뿐 아니라 2030세대의 ‘스마트라이프’를 넥스트 타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AI스피커를 통해 주로 음악기능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JBL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음질도 높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사를 볼 수 있는 장점만 추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향후 노래방 관련 기능 등 제휴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기자 k8silver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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