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쉽게 먹는 국민 음식 설렁탕

등록 2019.03.21 09:06:56 수정 2019.03.21 09:07:51

 

[이주익=영화제작자]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오랜 잠복에 들어간 우형사(박중훈)가 동료 형사와 함께 차 안에서 설렁탕을 먹고 싶어하는 장면은 음식을 묘사한 장면으로는 손에 꼽힐 명장면이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설렁탕 뚝배기에 파를 듬뿍 넣고 고춧가루를 살살 뿌려서 잘 익은 깍두기와 함께 먹는 장면을 만화 같은 말풍선으로 그려 넣어 표현하였다.

 

대단히 진지한 액션과 긴장감으로 끌어 나가는 영화에서 톤앤 매너가 다른 장면이 뜬금없이 나온 느낌인데, 나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쉬어 가라고 서비스를 한 것이라 이해하고 재미있게 보았다. 한국영화에 설렁탕을 먹는 장면은 이곳 저곳에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흔한 것이 경찰서 유치장, 검찰 수사실 장면이다. 실제 현실을 반영하여 묘사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작년부터 전국을 들끓게 하였던 국정농단의 주범이 구속되었을 때 첫 번째 식사가 설렁탕이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게 기억에 새롭다.

 

한국문학 명작 단편 세 편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3년 전에 개봉되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 그리고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운수 좋은 날’은 병든 아내에게 따뜻한 설렁탕을 사다 먹이려는 인력거 차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설렁탕의 모습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애니메이션은 일반 극영화에 비해 더 많은 자본과 시간이 들어간다. 할리우드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한국의 불리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경우라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었는데 일반공개에서 흥행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더 안타까웠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설렁탕. 이제는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옛날에는 가격이 만만찮은 음식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100년 넘게 계속 하나의 상호로 영업을 해온 식당이 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한데 아쉽게도 6년 전에 재개발로 인해 백 년 넘게 지켜온 자리를 그 부근으로 옮겼다. 필자도 그 오래된 건물에 여러 번 들러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다.

 

그런데 이 집이 채만식의 소설에 나온다. 그것도 1939년에 쓴 소설에 나오니 그 집에서 설렁탕을 먹어본 사람으로는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가 없다. 193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80년 전에 사람들은 설렁탕을 어떻게 먹었을까? 요새 먹는 거 하고 뭐가 달랐을까? 파는 넣었을까? 고춧가루는? 후추는? 그리고 가격은 얼마나 했을까? 참 궁금한 게 많은데 이 소설에 그 답이 나온다. (중략)  더 보고 싶은가요?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기자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