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상하이역 세계최초 5G망 등 거대 내수시장이 타개책

등록 2019.02.19 15:21:35 수정 2019.02.19 15:22:11

 

[FETV=김영훈 기자]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기술절취 혐의 기소, 안보 위협에 따른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 제한 등 미국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는 화웨이가 중국 내수시장을 다지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세계 철도역사 중 최초로 상하이(上海) 훙차오(虹橋)역에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망을 올해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훙차오역은 연간 이용객 수가 6천만 명을 넘고, 하루 이용객 수가 33만여 명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교통 허브 중 하나이다.

 

이처럼 이용객이 많은 역사 내에서 기존 망보다 100배 이상 속도가 빠른 5G 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함으로써 기술력을 과시하고, 중국 전역의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화웨이의 전략이다.

 

화웨이와 제휴 관계를 맺은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등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내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상용화된 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5G 기지국을 1천995곳 건설해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선전시를 비롯해 중국 전역의 지방 정부가 5G 망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는 화웨이 장비가 대대적으로 쓰일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3대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중국 전역에 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의 견제 등 해외 시장의 위험을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주문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도 중국 화웨이에서 구원의 손길을 찾았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가 내수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힘을 얻으면서 폭스콘도 덩달아 그 혜택을 보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애플의 아이폰 주문 감소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아이폰XR를 비롯한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 부진에 애플은 폭스콘에 대해 주문 물량을 크게 줄였고, 이로 인해 폭스콘은 중국 선전(深圳)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바로 중국 스마트폰 내수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화웨이의 주문 급증 덕분이다.

 

스마트폰 신제품인 'P30' 시리즈 등을 내놓을 전망인 화웨이가 주문을 크게 늘리면서 이제 폭스콘은 중국 내에서 대대적인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폭스콘 중국 정저우(鄭州) 공장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5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섰으며, 선전의 폭스콘 생산기지도 2만여 명에 달하는 신규 인력 고용에 나섰다.

 

화웨이의 주문 확대는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판매 급증 덕분에 가능했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의 비싼 가격 등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19.9%나 급감했다.

 

반면에 화웨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에서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분 영향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3.3%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29%로 선두를 달렸으며, 다음으로 오포 19.6%, 비보 18.8%, 애플 11.5%, 샤오미 10% 순이다.

 



김영훈 기자 ultrabell@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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