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KAIST 석사' 출신, 재계 '뉴 파워그룹' 부상

등록 2018.12.18 16:14:34 수정 2019.12.29 12:29:17

[FETV=정해균 기자] 재계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1975년 설립 된 KAIST는 국내 첫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이다.

 

올해 삼성, 현대차, SK, LG, KT 등 국내 주요그룹 인사에서 카이스트 석사 출신 임원들이 대거 약진했다. 이들은 서울대 등 각자 대학에서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과정을 거쳤다. KAIST 출신 기업인들 모임으로 ‘과기회’가 있다. 재계에서는 KAIST 인맥의 강점으로 '실용주의'와 '도전정신'이 꼽는다. 재계의 대표적인 KAIST 출신 인사들을 살펴봤다.

 


◇권영수 ㈜LG 부회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 양정모 전 국제상사 회장의 사위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최고재무책임자(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거쳤다. LG그룹 계열사 6인 부회장단 가운데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이는 권 부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가는 곳마다 실적 개선이나 도전적 경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 ‘LG그룹 리베로’로 불린다. 재무전문가인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지주회사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07년 대규모 적자였던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 해에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4년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2년부터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전기차 배터리를 그룹 미래 먹거리로 키웠다. 현재 LG 전기차 배터리는 세계 1위다.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재임기간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2016년 가입자 1200만명을 달성했고 2017년 1300만명을 넘겼다.

 

권 부회장은 40대 젊은 오너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며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주사 운영을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인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강릉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전자공학)와 미국 UCLA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장은 각각 대표이사이지만, 김 부회장은 원톱으로 꼽힌다. 가장 선임인 데다 DS부문은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지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한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최고 반도체 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DS부문장에 선임된 이후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이끌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GS그룹 에너지부문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허용수 사장은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5.26%로 허 회장의 보유지분(4.75%)보다 높다. 허 사장은 허진수 이사회 의장(GS칼텍스·GS에너지)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허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 국제경영학, KAIST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스위스(CS), ㈜승산 등에서 일했다. 19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GS는 2007년 ㈜GS 사업지원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2013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GS EP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발전사업, 자원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치며 체득한 경험과 전문성이 장점이다. GS에너지에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회 KT 사장

 

김인회 신임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수원 수성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이후 삼성코닝과 삼성중공업 경리팀에서 근무하며 재무 경영기획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KT롤 옮겨와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 비서실 2담당을 역임하고 2016년부터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김 사장은 구현모 사장(경영기획부문)과 함께 황창규 KT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사장 외에도 KT에는 구현모 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윤경림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이 카이스트 석사 출신이다.

 

 

◇문대흥 현대오트론 사장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파워텍에서 현대오트론으로 자리를 옮긴 문대흥 사장은 한영고,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에서는 입사한 후 엔진 개발 업무를 맡아왔으며, 현대차 가솔린엔진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거쳐 2013년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1960년생인 문 사장은 그룹 내 젊은 사장 중 한명으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등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 수석총괄부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최근 단행된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승진하거나 자리를 옮겨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KAIST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인 두 사람은KAIST 석사과정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이 밖에도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장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유호석 삼성생명 부사장,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 김철수 KTH 사장,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부사장),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등이 대표적인 카이스트 석사 출신 대기업 임원이다.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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