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아이돌게임 도전정신 ‘활활’

등록 2024.04.25 11:19:35 수정 2024.04.25 11:19:46

‘팬심도 못살렸다’ 아이돌 IP 사용 게임 실패의 역사
카카오게임즈 SM과 판권 계약 체결...모바일 게임 개발 예정
업계 “팬심에만 기대는 것 아닌 새로운 접근 방법 찾아야”

 

[FETV=최명진 기자] 팬심으로 이용자 확보가 쉽지만 게임성의 부족으로 많은 게임들이 사라져간 아이돌 IP에 카카오게임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게임즈는 SM 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아이돌 IP 게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양사는 SM 소속 아이돌 그룹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팬심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접근 방식과 준수한 게임성이 뒷받침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아이돌 IP를 전면으로 내세워 장기흥행을 일궈낸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팬들이 게임으로 유입되더라도 사업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많은 아이돌 IP 게임들이 쏱아져나왔지만 초반 반짝 흥행에 그쳤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먼저 게임성의 부족이 꼽히고 있다. 단순 수집을 목적으로 한 게임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콘텐츠의 소모가 빠르다는 것이 공통된 문제점이다. 게이머와 아이돌 팬덤의 성향 또한 전혀 다르다. 특히 다른 방식의 콘텐츠가 방대한 아이돌 팬덤 입장에서는 아이돌 게임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BTS 월드, 블랙핑크 더 게임, 등 아이돌 그룹과 연계성을 강조한 게임들을 시장에 출시한 테이크원컴퍼니는 작년 한 해 동안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BTS 월드는 이용자가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되는 육성게임으로 1만여 장의 사진과 100여편의 영상 등 팬들을 위한 콘텐츠로 채웠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랙핑크 더 게임 또한 보름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들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 리듬게임을 서비스 중인 달콤소프트 역시 작년 4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대기업들 또한 아이돌 IP 게임을 포기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앞서 출시했던 BTS월드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 또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2022년 방탄소년단 퍼포먼스 디렉터가 개발 과정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게임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패의 사례가 많은 아이돌 IP게임에 카카오게임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SM 소속 아이돌 그룹들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은 이용자가 글로벌 케이팝 시장을 선도하는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모바일 컬렉션 게임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실제 외형 및 활동 착장을 담은 포토카드가 특징이며, 멤버 별 특색을 담은 파츠로 카드를 꾸밀 수 있다. 또, 아티스트의 생일, 데뷔일 등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실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 및 개발 역량과 SM엔터터인먼트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시도가 카카오와 SM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조원을 들여 SM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 게임 스테이션은 카카오 공동체와 SM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확인할 기회”라면서 “다만 팬심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접근 방식과 준수한 게임성이 뒷받침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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