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가 뛴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고객중심’ 온·오프라인 혁신으로 실적 반등

등록 2024.04.25 10:03:06 수정 2024.04.25 10:03:17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올해 2월 사장 승진
‘이기는 홈플러스 문화’ 정착···메가푸드마켓·온라인 강화해 체질 개선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만족’ 경영전략

[FETV=박지수 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올해 ‘고객’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조 대표는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홈플러스 매출 성장을 견인한 최고경영자(CEO)다. 조 대표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고객 만족을 실현해 지속 성장을 이루고, 전문성과 조직간 협업을 확대해 ‘이기는 홈플러스 문화’를 정착한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그렸다.

 

1969년생인 조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 석사학위 과정을 밟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대표는 자타공인하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LG전자, 모토로라코리아, 한국맥도날드를 거쳐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홈플러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2월1일 사장으로 승진하며 마침내 홈플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조 대표의 승진 이유에 대해 당시 홈플러스는 “과감한 ‘선제적 투자’ 전략을 통해 모든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며 확고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 대표는 마케팅 부문 부사장 재직 시절 ‘25살 신선한 생각’ 브랜드 캠페인, ‘물가안정 프로젝트’, ‘당당치킨’,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등 홈플러스 브랜드를 재활성화를 추진했고 이같은 전략은 홈플러스 실적 성장의 추임새로 작용했다. 

 

당당치킨은 지난 2022년 홈플러스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선보인 PB(자체브랜드) 상품이다. 당시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치킨은 2만원대인 데 비해 당당치킨은 6900원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 매장에선 개점 시각부터 당당치킨을 사려는 소비자가 몰려 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당당치킨은 고물가 속에 ‘가성비 치킨’으로 입소문이 나며 출시 두 달 만에 약 60만마리가 팔렸다. 당시 미국 CNN과 블룸버그 등은 “대형마트가 시중가 절반 이하에 치킨을 판매해 소비자들이 몰려든다”며 ‘치킨 대란’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올해 선제적 투자를 통한 매출 증대에 올인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1호점인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롭게 단장(리뉴얼)해 선보이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선보인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26개의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하는 데 1000억원을 웃도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판매자’ 위주 동선을 ‘고객’이 가장 편리할 수 있는 동선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리뉴얼 후 1년간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95% 성장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사업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을 ‘홈플 원(ONE) 등급제’로 바꾸고 마트·온라인·몰·익스프레스 멤버십을 하나로 합쳤다. 홈플 ONE 등급제 출범 200일 만에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900만명을 넘겼다. 즉시 배송 등 고객 맞춤형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부문에서 매년 20% 이상 급성장을 했다. 이는 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수 900만명 돌파로 이어졌다.

 

홈플러스는 또 전국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 80%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경기권부터 강원·충청·전라·경상지역에서 당일배송과 즉시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 부문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달성하며 2021년 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 법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지난해 2월)에서도 260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홈플러스 지난해 회계연도(지난해 3월~올해 2월)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 대표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통한 맞춤형 고객 경험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온라인 성장을 가속화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조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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