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청약철회율이 일제히 상승해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청약철회율은 3.5%를 넘겨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청약철회율은 2.7%를 밑돌아 가장 낮았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2023년 평균 청약철회율은 3.2%로 전년 3%에 비해 0.2%포인트(p) 상승했다.
청약철회율은 전체 신계약 중 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내 청약을 철회한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청약철회율이 10%라면 고객들이 새로 체결한 보험계약 10건 중 1건을 한 달 이내에 취소했다는 얘기다.
청약철회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보험사 또는 판매 제휴사의 잘못된 안내나 부족한 설명 등으로 청약을 철회한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철회율이 높은 보험사일수록 불완전판매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간 회사별 청약철회율은 현대해상이 3.28%에서 3.57%로 0.29%포인트, 메리츠화재가 3.42%에서 3.53%로 0.11%포인트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영업채널별 청약철회율은 현대해상이 홈쇼핑(6.93%), 텔레마케팅(TM)대리점(6.72%), 다이렉트(4.27%) 순으로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다이렉트채널의 청약철회율이 9.91%로 가장 높았고 TM대리점(6.16%), 방카슈랑스(5.6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화재의 청약철회율은 2.37%에서 2.66%로 0.29%포인트 상승했으나 가장 낮았다. KB손보 역시 2.77%에서 2.84%로 0.07%포인트 청약철회율이 상승해 2%대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8.96%), TM대리점(6.18%), 다이렉트(5.54%) 순으로 청약철회율이 높았다. KB손보는 TM대리점채널의 청약철회율이 8.93%로 최고치였고 방카슈랑스(5.23%), 다이렉트(4.59%)가 다음으로 높았다.
나머지 대형사인 DB손보의 청약철회율은 3.16%에서 3.33%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의 청약철회율은 직영 대면·비대면 복합(16.28%), 홈쇼핑(8.65%), TM대리점(5.32%)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