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8만 전자'... AI·반도체 상승 주목

등록 2024.03.29 10:16:37 수정 2024.03.29 10:17:27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 속 외국인 순매수 행진
삼성전자 10만원, 하이닉스 22만원 등 목표가 상향

 

[FETV=심준보 기자] 삼성전자의 28일 종가가 8만원을 넘어 2년 3개월 만에 ‘8만 전자(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가 됐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과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황 회장의 언급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의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8만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8만2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2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 홀로 4조8612억원을 순매수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7일 장중 한때 18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닉스 역시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AI(인공지능)가 꼽힌다. AI 산업을 위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요한 HBM의 납품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주가가 올해만 24%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빅테크 기업 중 폭발적인 상승을 이뤄낸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하지 못해 올해 주가 상승률이 1.8%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황 회장은 "우리는 지금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삼성 HBM3E 12단 실물 제품에 '승인(approved)'이라고 서명 했다. 이에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 날 하루에만 5.63% 급등했었다.

 

반도체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돌아온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래없는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냈지만 그간 쌓여있던 재고가 점차 소진되며 반등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이전 분기 보다 15~2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43%를 차지하는 낸드반도체 가격 역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의견 제시와 함께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 출하량과 D램 판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목표가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2만원으로 상향하고 "AI 강세에 따른 HBM의 높은 성장성과 SK하이닉스의 시장 주도적 위치는 최소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높은 생산성은 내년 물량에 대한 선제적 수주 가시성을 높이고, 수익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숀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상승장에서는 추세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며 "메모리 관련주 매매에 늦지 않았으니 우량 종목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목표가는 삼성전자를 기존 9만 5000원에서 9만 7000원으로 상향했고, SK하이닉스는 21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올렸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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