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마케팅 대박쳤다는 데"....컬리, IPO 도전장 던져볼까?

등록 2024.03.22 10:06:34 수정 2024.03.22 10:14:40

컬리, 2022년 11월 ‘뷰티컬리’ 첫 선···‘최저가’ 앞세워 시장 공략
매월 셋째주 ‘뷰티컬리페스타’ 진행···행사 이용 구매 고객 1년만에 200만명 돌파
작년 말 뷰티컬리 거래액 3000억원 돌파···컬리, 사상 첫 연간적자 규모 감소

[FETV=박지수 기자] 후발주자인 뷰티컬리의 공세가 매섭다. 컬리가 지난 2022년 11월 선보인 뷰티컬리는 ‘최저가’ 마케팅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컬리는 최근 뷰티컬리를 통해 적자폭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컬리가 올해 재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25일까지 ‘3월 뷰티컬리페스타’를 열고 최저가 챌린지를 진행한다. 최저가 챌린지는 페스타 기간 동안 구매한 최저가 도전 상품 가격이 지정 온라인몰보다 비쌀 경우 차액만큼 컬리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다.

 

컬리는 지난달 뷰티컬리페스타에서 최저가 챌린지 상품을 첫 선보였고, 최저가 챌린지 상품은 페스타 특가 매출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상한가다. 컬리는 70여 브랜드 100여 개 상품에 대해 ‘최저가 도전 스티커’를 붙였다. 최저가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2월 뷰티컬리페스타 기간 매출은 전년 동월 행사 기간과 비교해 122%나 껑충 뛰었다. 

 

컬리는 지난해 2월부터 매월 셋째주마다 뷰티컬리페스타를 진행하며 뷰티컬리 띄우기에 나섰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거래액 3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뷰티컬리 출시 후 1년만에 누적 구매자수는 400만명, 주문 건수는 600만건을 넘어섰다. 뷰티컬리페스타 이용 구매 고객은 1년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컬리에서 ‘뷰티‘만 구매한 고객은 3배가량 확대됐다. 이중 3040세대 비중은 70%에 달한다. 컬리는 현재 뷰티컬리를 통해 월간 뷰티컬리페스타 및 라이브방송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뷰티컬리 성장은 중소파트너사 매출 증대에도 힘을 보탰다. 실제로 서울대 출신 연구진이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액 앰플 브랜드 ‘프란츠’의 경우 입점 1년만에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색조 전문 브랜드 ‘아멜리’는 뷰티컬리 입점 후 1년 만에 매출이 6배 이상 뛰었다. 뷰티컬리페스타 행사 기간중 개별 상품 기준 매출 1억원을 넘는 경우도 다수였다. 

 

이러한 뷰티컬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컬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 적자 규모를 줄였다.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배포한 주주총회 안내장에 지난해 1436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73억원에 달했다. 컬리의 연간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창립 9년 만에 처음이다. 컬리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2334억원의 영업적자와 2조3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해 컬리의 매출은 1.9%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38.4%나 줄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는 오는 27일 김포 물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컬리는 쿠팡처럼 ‘계획된 적자’를 내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인식됐다. 쿠팡이 지난해 처음 창립 13년 만에 흑자를 이룬 것처럼 컬리 역시 첫 연간 영업이익를 기대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15년 11월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선보였다. 샛별배송은 밤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에 문 앞에 가져다주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컬리는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당시 컬리의 예상 기업가치는 약 4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자본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 증시가 얼어붙은 데다 적자 규모도 커지면서 컬리는 원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상장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90000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7일 뷰티기기 전문기업 에이피알이 올해 첫 조 단위 대어로 증시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컬리의 상장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이피알 기업가치가 1조8960억원인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컬리의 재상장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컬리가 뷰티컬리를 통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뷰티의 경우 단가가 높은만큼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올해 재상장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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