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우외환' 탈출구 찾을 차기 회장 누구?

등록 2024.02.02 09:56:01 수정 2024.02.02 09:56:11

포스코 후추위, 회장후보 6인 발표…절반이 재계 출신 외부 인사 차지
포스코, 신·구사업 부진 영업익 급감…호화출장·별장 수사 ‘설상가상’
차기 회장, 위기론에 ‘非철강’ 출신 거론도…“누가 되든 배터리 투자 지속”

[FETV=김창수 기자]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포스코호(號) 키를 잡을 선장 후보군 6인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락한 데다 최근 사외이사 호화 출장·별장 매입 건으로 경찰수사를 받는 등 안팍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각에선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포스코 회장 직에 비(非)철강 출신 최고경영자(CEO) 발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심층면접 대상자 6명 명단을 공개했다. 포스코 내부 출신으로는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후추위가 지난해 12월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이후 후보군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추위는 이날 발표한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이달 중 최종 후보 1인을 정한다.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재계에선 그간 관례대로 포스코 내부 출신중 차기 회장이 나올지, 외부 인사 중에서 ‘깜짝 발탁’이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CEO는 4대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포스코 출신이었다.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포스코에서 회장 후보 절반이 외부 인사로 채워진 점, 외부 인사 회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점 등은 현재 포스코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 77조121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9.0%, 영업이익은 27.2% 급감했다. 그룹 주요 수익원인 철강 사업과 신성장 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터리 업황 모두 부진한 데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 측은 “글로벌 철강시황 악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선 수주 확대로 전년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전기차(EV) 성장 둔화와 국제 리튬 가격 지속 하락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른 사회적 논란도 포스코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후추위 위원들은 지난해 8월 5박 7일 일정으로 최정우 회장과 함께 캐나다에서 ‘해외 이사회’를 열었다. 여기서 경비로 약 6억8000만원을 쓴 것이 알려지며 사회적 지탄을 쇄도했고 결국 경찰이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2018년 법인 명의로 한 채에 40억원이 넘는 87.65㎡(172평)짜리 복층 별장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매입한 것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확산했다. 이 곳은 일반 직원이 사용할 수 없는 독채 별장으로 전·현직 회장 등이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포스코가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배터리 소재·부품 사업 진두지휘다. 배터리 사업이 포스코의 본업인 철강사업 부진을 상쇄할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 총괄사장은 지난달 31일 컨퍼런스 콜에서  “CEO가 바뀌더라도 배터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되돌리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리튬 등 배터리 관련 투자 계획은 긴 호흡으로 중장기 전략과 수주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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