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여윳돈 2조원 감소...주택매매 증가 영향

등록 2024.01.04 13:48:08 수정 2024.01.04 13:48:18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3개월 만에 2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매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28조6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적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완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3분기 자금 운용 규모(43조5000억원)도 2분기(44조4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었다.

 

부문별로는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1조3000억원)과 채권(5조4000억원)이 각각 6조9000억원, 5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3개월 만에 2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주가 상승 기대에 따른 개인 매수 확대의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계 금융자산 종류는 예금(44.5→45.0%)이 오히려 확대됐고 지분증권·투자펀드(22.1→21.7%)는 줄었다.

 

송 팀장은 "거래적 요소만 반영된 자금 운용액 통계와 달리, 금융자산 비중 통계에는 시가 평가 등 비거래적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주식 가격 하락 등으로 운용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분증권·투자펀드의 비중이 감소했고, 그 영향에 상대적으로 예금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7조원으로, 2분기(15조8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10조8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9조원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33조4000억원으로 12조3000억원 급증했다. 

 

송 팀장은 "유가 상승과 임금 증가 등에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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